이제 다 왔습니다.

아직 아침저녁 바람 끝은 차지만 

미련 때문에 심통 내는 어깃장을 버린 건 이미 오랩니다. 

한낮의 한결 누그러진 품새나,

잔뜩 물이 오른 나무들을 보면 금 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낼 모래 사이 노란 꽃망울만 터트리면,

완연한 봄은,

이제 다 왔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코앞의 봄은 외면한 채 다시 겨울을 향합니다.

거래는 줄고 가격은 하락셉니다.

3월 들어 2주째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1000만~2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 졌습니다.

종상향 검토가 지연되는 가락시영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거래 자체가 안 되면서 가격이 5000만원이나 내려갔다는 소식입니다.

 둔촌주공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지난 주초 한건이 팔린 이후 아직 팔렸다는 소식을 들은바가 없습니다.

지난달 대비 큰 평형 중심으로 1000만~2000만원 하락한 매물이 시장에 나왔지만 매수를 서두는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도 일제히 당분간 약보합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 바쁩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깁니다.

집주인들은 '당분간'이란 것과  '가격폭락은 없을 것'이란 말에 작을 위안을 할 뿐입니다.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안 심의가 보류되고 가락시영 종 상향 검토가 지연되면서 시작된 일입니다.

중동 발 정국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기름을 부었고 금리인상이 부채질 했습니다.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의 기대도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서울시가 40년 연한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달 말로 예정된 DTI규제 완화 조치의 추가 연장여부에 따라 매입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모처럼 살아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겨울로 향하는 모양샙니다.

 개포지구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지구전체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순차적 개발을 할 것이고 지구단위계획의 결정여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건축 진행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둔촌주공은 단일 단지의 재건축으로서 2016년 정비구역지정과 함께 통과된 정비계획에 의거 진행 중인 단지입니다.

용적률 등 서울시조례의 완화 조치로 인해 일부 변경의 소지가 없지 않으나 진행의 정도로 본다면 계획인가로 인해 늦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완화된 규제에 따라 보다 나은 혜택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락시영은 종 상향으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습니다.

불시의 추가 분담금 폭탄으로 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종 상향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입지가 양호한 덕에 종 상향을 통해 적정한 일반분양분만 추가 확보한다면 회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복안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형평성을 고려한 서울시의 유보적인 입장 때문에 한 발짝도 진전이 없이 아픈 속내를 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동일한 2종일반주거지역인 개포주공이나 둔촌주공과의 형평성 등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는 입장입니다.

한편 둔촌주공의 경우 2016년 통과된 정비계획에 의거 무상지분율 164%를 기초로 한 시공사와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3000세대 이상의 일반분양분으로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은 강남권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종상향이 아니라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시가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목동 등 오래된 아파트에 살면서 고통을 감수해가며 재건축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의 꿈을 좌절 시키면서 한편으론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둔촌주공 등 이미 재건축 진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의 경우는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는,

역설적으로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도매금으로 매도당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녀 사냥하듯 한꺼번에 당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당랑거철(螳螂拒轍)하듯 무모하게 추세를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냥 꼼꼼히 따져보면 오히려 길이 보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의 정도나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작금의 상황에도 우려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앞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겨울이지만 봄이 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매수세가 실종한 시장에는 진지하게 시장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심심치 않았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앞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알면 답이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그들은, 때가 왔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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